수성을 보다

수성과 금성이 지난 1월 12일 경 각거리 약 1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촬영 날짜가 17일이라서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수성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날 수성의 각지름을 검색해보니 7.0".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로(행성용 카메라와 바로우 렌즈가 없는 상태로), 7px 내외의 크기로 찍히는 크기다. 고도가 낮으니 시상을 생각해보면 수성을 디스크 형태로 찍겠다는 것은 일단 무모한 시도로 판단되었다. 그냥 광시야 촬영으로 수성을 담아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행히 주말에 시골에 가는 길이라 급한대로 삼각대와 카메라를 준비해 갔다. 일몰 시각과 박명 시각을 확인하고 이른 저녁을 먹었다. 서쪽 하늘이 트이고 멀리 월악산이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17시 30분경 해가 지고 18시부터 땅거미가 졌다. 하늘을 보니 아직 하늘은 환한데 금성이 보였고, 수성은 시상에 따라 보일듯 말듯 했다. 금성의 고도로 보아 남은 관측 시간은 30분 정도로 예상되었다.

렌즈에 스태빌라이져가 켜져 있었다. 금성 촬영이 끝나고 별자리를 몇 개 찍었는데, 스태빌라이저가 켜진 상태에서 찍은 이미지는 하나 같이 별상이 일그러져 있었다. 다음에는 스태빌라이저 모드를 끄고 해야겠다.

Venus and Mercury, 2015-1-17 18:18:05 KST, 충북 제천시 덕산면
Canon EOS 100D + EFS 55-250mm f/4-5.6 IS II
at 55mm, ISO 100, -0.3EV, f/4, expose 1.0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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