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O 8 RC 성능 조사

비교적 '저가'의 Ritchey-Chretien이 시판되는 것을 보고 한번에 사고 싶었다. 몇년 전에만 해도 학교에 RC를 살까해서 알아보다가. RCOS 제품의 가격을 보고 침만 흘렸던 기억이 난다. 판매되는 저가의 RC가 거울의 연마 정밀도가 어떤지는 써보기 전에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냥 단순하게 구면수차와 코마 수차가 없다는 점이 끌렸다. 성상이 덜 퍼지고 코마 코렉터가 필요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같은 가격의 굴절보다 더 큰 구경의 망원경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도 구매 결정에 큰 용기가 되었다. 굴절 망원경이 4인치를 넘어가면 가격이 무척 비싸지는 것처럼 반사 망원경은  8인치를 초과하면 가격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 같다. 가난한 상황에서 10인치 이상은 말도 안되고, 8인치로 결정했다.

GSO의 8인치 RC f/8을 구입한 이후에  RC의 단점과 장점을 더 알게 되었다. RC는 동일 구경, 동일초점비의 다른 반사식 설계와 비교할 때 시야가 조금 더 넓다고 한다. 은 대신 부경 차폐가 더 크고 상면만곡도 약간 더 크다고 한다. 흔히 RC는 상면 만곡이 심하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인 카세그레인 계열의 망원경에서 상면 만곡은 부경의 확대율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반드시 상면 만곡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1] RC의 성상 특징은 코마수차가 없기 때문에 spot diagram  상에서 별이 한쪽으로 터지지 않고 타원형으로 보인다.

GSO의 RC 제품은 미국의 Orion과 Astro-tech를 통해 판매되고, 유럽에서는 Altair Astro로 판매되는 것 같다. 사용자 매뉴얼도 판매사별로 나오지만 내용은 대동소이.

광학적인 사양은 다음과 같다.
- 주경 지름 203mm
- 초점 길이 1624mm (f/8)
- 부경 지름 90mm (차폐면적 19.2%)
- 최소분해각 0.68" at 550nm
- 백포커스 254mm

성능 조사를 내가 직접 해보아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무슨 망원경 광학이나 공학을 전공해서 더 좋은 망원경을 만들 것도 아니고 무슨 망원경이 잘 팔리는지 알 리도 없다. 그냥 남들이 열심히 해놓은 조사 자료를 긁어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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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www.astrolife.co.kr/ez/mall.php?cat=003002000&query=view&no=210
국내 판매사이트 중 한 곳인데, 여기서는 PV fraction 1/6λ 이하, RMS 1/30 이하라고 한다.
아래 표에서 평가해보자면 "Good" 등급이다.



GSO의 초기 RC였던 8인치 f/9 제품에 비해 월등히 성능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성상 테스트



간섭상 : 파면의 오차를 나타내는 스트렐비(Strehl ratio)는 0.984로 거의 완벽하다.



참고로 거울면의 균일성은 돌출 높이(Peak)와 골짜기 깊이(Valley)의 차이가 파장(λ)의 몇 배에 해당하는지로 나타내며 이러한 지점이 전체 거울면에서 얼마나 분포하는가를 통계적으로 처리하여 표현한다.
Commonly Encountered Wavefront Relationships
P-V
 Fraction
P-V
 Decimal
Marechal
RMS*
Strehl
Ratio
Comments
1/3.333.094.71
1/4.250.071.82Rayleigh Limit
1/5.200.057.88
1/6.167.047.92Good
1/7.143.041.94Very Good
1/8.125.036.95 Excellent
1/9.111.032.960 (.96) Excellent
1/10.100.028.969 (.97) Excellent
1/11.091.026.974
1/12.083.024.978
출처 http://www.rfroyce.com/standards.htm

광학계 전체의 스트렐비는 주경의 스트렐비와 부경의 스트렐비를 곱하여 얻는다. 주경의 스트렐비가 0.9이고 부경의 스트렐비가 0.9라면 광학계 전체의 스트렐비는 0.81이 된다.
출처 http://whichtelescope.com/benchmarks.htm

규격 : 백포커스가 접안부 출구로부터 254mm로 넉넉하다. 


"정말 괜찮은 RC 시스템이 나왔다."라고...

spot diagram


(3) http://www.astrosurf.com/ubb/Forum2/HTML/031038.html
다른 포럼에서 나온 테스트 결과도 있다. 광축 등 세세한 조정사항과 측정 조건이 나와 있지 않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간섭상도 비교적 깔끔하다. 스트렐비는 0.883
Takahashi, Astro-physics 등에서 제작한 몇몇 명기가 보여주는 정밀도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http://www.astrosurf.com/ubb/Forum2/HTML/0310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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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대만 제품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지, 사실 원산지 보다는 제품에 따라 얼마나 일관성 있는 품질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나름 잘나가는 망원경 판매사들이 납품받아 판매하는 제품인만큼 어느 정도 품질이 보장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런 건 됐고.... 직접 보고 사진을 찍어야지... 그래야 제대로 평가가 되지...  :(


[1] The Bolton Group의 Telescope Making
http://www.deep-sky.co.uk/telescopemaking/tm9.htm




로즈만디 G11 극축망원경

드디어 적도의의 마지막 부분품인 극축망원경이 도착했다.




설치는 간단하다. 적경축 뒷부분에 있던 고리를 하나 풀어내고 그 자리에 돌려서 설치하면 끝. 극축망원경은 완전히 조립을 하더라도 클립에 의해 눌려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적경축 내에서 독립적으로 회전한다. 적경축 클러치를 풀면 헐렁하게 돌아가고, 클러치를 완전히 조이면 극축망원경이 고정된다. 그렇지만 힘을 주어 돌리면 문제없이 돌아간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극축을 맞출 때 굳이 경통부를 함께 돌리지 않고 극축망원경만 돌리면 된다.

극축망원경 내부 망선(reticle)은 이렇게 생겼다. 암시야 조명은 구입할 때 함께 딸려온다. 암시야 장치는 6단계로 밝기가 조정되고 깜빡임 모드도 있고, 아무런 동작이 없이 2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진다.




극축은 어떻게 맞출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company7 포럼에 이런 그림이 있다.

http://www.company7.com/library/losmandy/polefinder.html
북반구에서는 북극성, 작은곰자리 델타, 세페우스자리 51번 별을 모두 일치시키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세페우스자리 51번 별은 아무리 찾아도 없다. 스텔라리움 돌려서 위치를 확인해보니 HIP 37391인데, 이것이 세페우스자리 51번별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네.
- 북극성(α UMa) 1.95등급
- 작은곰자리 델타(δ UMi, Yildun) 4.35등급
- 세페우스자리 HIP 37391  5.05등급

극축 맞추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넓은 시야의 성도와 함께 비교해 보았다. 아래 그림에서 큰곰자리가 오른쪽에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영역이 극축망원경의 시야이다. 극축망원경 전체의 시야는 지름으로 약 9˚이다.


이번에는 극축망원경의 시야 영역만 확대하여 망선과 함께 비교해보았다.




일단 극축 망선에 나타난 3개 별의 방향과 성도상의 방향은 잘 일치한다. company7 포럼에서는 별의 위치가 망선의 빈 틈에 정확히 안들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성도의 투영법이 실제 망원경에서 보이는 모습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망선의 빈 틈에 정확히 별이 들어갈지는 직접 확인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망선의 방향은 잘 일치하니까 그것만 맞추어도 어느 정도는 괜찮을 듯 하다.
주의할 점은 극축 망에 그려진 별자리의 위치는 '방향만'을 나타내도록 되어 있고 거리와 크기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극축 망원경은 실제 시야를 180도 회전한 것이므로, 바로 위의 두 그림은 실제로 180도 회전시켜 놓고 생각해야 한다(큰곰자리가 오른쪽에 있을 시기에). 정리하면, 극축망원경의 망선을 들여다보면서 카이오페이아자리나 큰곰자리가 실제로 어느 방향에 있는지를 참고하여 극축망원경을 회전시키고 그러한 방법으로 3개의 별을 해당 연도의 망선에 일치시키면 된다.

어제는 비가 왔고, 오늘은 날씨가 정말 맑다. 이젠 정말 별보면서 극망 테스트, 추적 정밀도 등을 테스트 해보아야겠다. 

로즈만디 G11 Gemini 작동하기


아직 극축망원경이 없으므로... 별은 좀 나중에 보자. 일단 야외에 나가기 전에 장비 작동법이나 익혀 놔야지 추운 데 나가서 고생 안하지. 그래 실내 작업이다. 기다리던 전원 장치와 케이블이 왔으니 테스트 해보자.

전원 극성을 확인해 봤다. DV 어댑터 잭, 시거잭 모두 안쪽이 (+), 바깥 둘레가 (-)다. 어디선가 로즈만디 제품들은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다른 장비를 연결하거나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전기 제품이 원래 다 그런가?

전주인의 말대로 Gemini 시스템에 배터리 먼저 갈아주자. CR2032 DC3V. 시간과 위치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메인보드에 끼워준 배터리... 이런 건 가볍게 새걸로 갈아준다. 기왕 열어본 김에 먼지 청소하고 케이블 들어가는 단자들도 치솔로 녹때 한 번 닦아 주었다. 새 것 같다.


컴에 시리얼-USB 드라이버 설치도 한다. COM3로 잡혔네.


햐~ 이제 전원을 올려볼까. 두근 두근.
삐이! 하는 비프음 한 번 나고 빨간 LED 점등된다. 예~ 좋고..
핸드컨트롤 패널에 뭐라고 글씨가 써진다. 암꺼나 막 눌렀더니 뭔가 되긴 된다. 가만히 들어보니 모터가 돌아가긴 한다. 서보 모터라 그런가 확실히 조용하다.
그럼 고속탐색은 어떻게 하지? 이것 저것 눌러보고 길게 눌러봐도 안. 된. 다.
작동법을 모르겠다. ㅠ

매뉴얼 펴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나서 알았다. 핸드컨트롤러의 적경-적위 조정 모드가 세 가지 있고 뭐라고 뭐라고... 핸드컨트롤 초기 작업, 작동 방법 따위는 여기다 쓸 필요 없으니까 패스. 일단 매뉴얼에서 시키는 대로 해봤다.


힘... 힘차다. 지난 번 청소하면서 적경축 그리스를 좀 닦아냈더니 소리가 좀 쨍쨍 거리네. 미안. 청소하고 좋은 그리스로 발라주마.

이번에는 PC로 연결~! The Sky X로 잡아봤다. 다행히 잘 돌아간다. 굿!


지금까지 장비 연결 및 적도의 제어 테스트 보고 끝!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고로 사다보니 극축 망원경도 없고 몇몇 부품들도 필요해서 주문중에 있다. 극축망원경이 오면, 날씨가 좋을 때 추적 정밀도 테스트를 해야지. 가이드 테스트는 조금 먼 미래에 해야할 것 같다. 난 아직 가이드 카메라가 없으니까.

로즈만디 G11 분해, 청소


일단 기계가 오면 분해해 보고 싶다.
기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문제 해결이나 유지 보수에 도움이 되니까.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필요한 전원 장치와 케이블을 구입하고 기다리는 며칠 사이 청소도 할겸 분해를 시도했다.

준비물 : 인치용 6각 렌치. 다양한 사이즈가 필요해서 한 세트 구입했다.

[1-6] 핵심 부분인 기어와 모터 부분 먼저 분해해봤다.


적위축 웜 기어 박스를 먼저 분리해본다. 적경축 쪽은 작업 공간이 좁아 무척 까다롭다.
주사위 처럼 생긴 검은 블럭 안에 8구 베어링이 들어있고 왼쪽의 플라스틱 연결부를 통해 감속기어의 동력이 웜 기어에 전달된다. 웜 기어는 스테인레스처럼 보인다. 로즈만디에서는 업그레이드 된 황동제 웜기어만 따로 부품으로 팔기도 한다. 일단 그냥 써보기로...
시간이 좀더 나면 웜휠, 웜기어, 감속 기어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고급 그리스를 바를 생각이다.

[7-10] 이번에는 적위축 모터다. 렌치로 모터 내리고(7, 8), 모터 케이스 내리면 끝(9)...
감속 기어는 그냥 놔두었다(10). 그닥 청소할만한 필요가 있는 물건이 아니므로 고장난 거 아니면 힘쓰지 말자구. 무게추가 없능 상태에서 적경축 모터를 분리하려면 적경 클러치를 완전히 고정시켜두고 작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웜기어가 분리되는 순간 적경축 위에 놓인 기계 부분이 툭!! 회전하면서 떨어진다. 


다 구경했으니 조립해야지.

조립할 때는 유격 조절이 중요하다.
웜 기어는 2개의 베어링 블록에 의해 고정되는데 2개의 블록 사이에 꽉 끼지 않고 놀아나면 유격이 생긴다. 처음에 뭣 모르고 대충 조립했다가 회전축이 덜렁 거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아래 그림처럼 기어박스 쪽 베어링 블록을 웜 휠쪽으로 밀착시켜 단단히 고정시킨다.(a) 그 다음에 바깥쪽 베어링 블록을 화살표 방향으로 바짝 밀면서 동시에 웜 휠에 밀착시킨 다음 고정한다.(b)


이렇게 하면 정말 끄떡없다. 행여 실수로 큰 토크가 주어져도 클러치가 미끄러질 뿐 웜 휠이나 웜 기어에는 무리가 없다.

[11-12] 이번에는 클러치를 분해해 봤다. G11은 회전축을 잠그는 클러치 손잡이가 밸브나 레버처럼 생기지 않고 회전 나사로 되어 있다.  오리지날 회전 나사는 손잡이가 잘 미끄러져서 그런지 손잡이 바깥쪽에 돌기가 달린 업그레이드 버전을 판다. 원래 그냥 이렇게 팔면 안되나. 클러치 내부는 주름진 와셔를 포함해서 몇 개의 와셔로 되어 있다.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풀려면 약 2바퀴 정도는 돌려줘야 한다.



[13-16] 분해될만한 부분은 다 해보자. 일단 saddle plate를 해체한다(13). 평평한 마운트에 6개의 구멍이 뚫려있다(14). 적경축 윗부분에 있는 4개의 나사를 풀면 적위축이 분리된다(15). 적경축과 극축만 남은 모습(16).


[17-20] 클러치는 무엇이고 회전부 디스크는 어떻게 생겼을까? 적위축의 분해가 쉬우니까 한번 열어봤다. 적위축 클러치를 완전히 풀어내면(12), 회전축이 완전히 분리된다(17). 상부 베어링과 하부 베어링에 의해 회전축이 지지된다(19). 웜휠 디스크(18)와 회전축 디스크(20)는 커다란 플라스틱 와셔를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에, 클러치를 조이면 두 디스크가  강하게 밀착되면서 동력이 전달되어 망원경이 회전한다. 클러치를 풀면 두 디스크는 느슨하게 풀리면서 동력을 전달하지 않는다. 클러치를 조인 상태라고 하더라도 강제로 회전시키면 두 디스크가 미끄러지면서 어긋나게 된다. 충격으로부터 웜휠과 웜기어 등 동력이 걸리는 기계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인 것 같다. 그러나 클러치 방식은 단점도 있다. 가이드 촬영 도중에 망원경을 실수로 건드리면 망원경이 틀어지므로 가이드에 실패한다. 그게 싫어서 디스크를 사포질해서 마찰력을 높인 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마지막으로 방위각, 고도 조절부를 보았다. 극축의 고도 조절 나사는 큼직하니 편리하게 만들어졌다. 고도 눈금도 깔끔하게 새겨져 있다.

적경, 적위축 웜 휠을 분리해서 청소를 하고 고급 그리스를 발라주었다. 아래 그림은 청소 후 조립 과정. 10번-11번 과정에서 웜휠을 황동색으로 보이는 회전축에 넣는 작업이 너무나 어려웠다. 이 부분은 유격이 전혀 없기 때문에, 빼기는 쉬워도 넣기는 매우 어렵다. 조금이라도 기울면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혹시 나중에라도 다시 분해하기가 두려워진다.





* Losmandy G-11 complete disassemble
source
http://www.astromaster.org/esperienze_file/G11maintenance_e.htm


로즈만디 G11 구입기(후)

그래...
중고로 G11을 사기로 했지...
한국 A마트에 G11이 매물로 나올 리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쓰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
미국 A마트로 갔다. http://www.astromart.com
회원 가입을 하고 적도의 매물이 나왔을 때 알려주는 서비스를 선택해 두었다.
오~, 적도의 분야에서만 하루에도 몇 건씩 매물이 나왔다. 다소 구형의 G11이 Gemini GOTO 시스템과 함께 1800불에 나왔다. 마운트만 팔고 미국 본토에만 판매한다고 하는데, 혹시 몰라 국제 거래할 생각있냐고 떠봤다. 대답은 OK!

대략 2~3일 동안 열 번 넘게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배송비 포함 2,150불에 거래를 마쳤다. Paypal로 송금을 하고 입금 확인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근데... 판매자가 중고 마트에서 게시물을 삭제했다. 판매 완료되었으면 "SOLD" 표시하면 되지 굳이 게시물을 삭제하다니... 사기 아냐? 불안감이 엄습했다. 몇번이고 다시 찾아보고 검색해도 없었다. 혹시 나중을 위해 '저장된 페이지'라도 찾아서 저장해 놔야지.


판매자가 보내준 운송장 사진을 보고 나서야 '사기꾼은 아니다'라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박스 중량 제한 때문에 박스 2개로 분할 배송했댄다. 잠시나마 의심하며 불안해했던 점에 대해 판매자에게 사과한다.


USPS 송장 번호로 하루에도 몇번씩 배송 추적을 하면서 기다렸다. 얼마후 배송추적을 해보니 물건이 인천 공항 세관에 들어왔다고 한다. 오~ 예!


그 다음 날이던가 세관신고하라는 안내장이 날아왔다. 그래...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신고해야지. 그래 세금 까짓거 내주마.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관세사를 통해서 배송상황을 알아봤다. 2박스 분할 배송이지만 인보이스를 하나로 작성해서 그런지 1개는 우체국을 통해 국내 배송중이라고 한다. 나머지 하나는 세관에 잡혀있다고 한다. EMS 행방조회를 해봤더니, 균형추 두 개가 먼저 오고 있었다.


서둘러서 통관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원산지 증명서 작성은 물품코드 같을 것을 찾기 어려워서 결국 기본사항만 써서 관세사에게 일임해버렸다. 한미FTA에 따라 미국산 제품에 대해 무관세로 처리되었다. 부가세 10%만 지불.
저녁에 퇴근을 해보니 균형추 두 덩어리가 먼저 와 있었다. 확인해봤다. 추를 고정하는 나사의 손잡이 반쪽이 깨져 있었다. 포장을 대충해서 보냈던 거지. 아오~.. 그냥 참기로 했다. 별거 아니니까, 쓰는 덴 지장없으니까, 난 쿨하니까.

나머지 적도의 박스는 아, 내일이나 모레면 물건이 올텐데.... 괜찮은 물건일까? 정상적으로 잘 작동해야 할텐데... 파손되었으면 어쩌지? 이런 기대감과 걱정으로 이틀을 더 보냈다.


이틀 후에야 물건이 왔다. 퇴근해서 와보니 커다란 미제 박스가 있다. 인보이스와 운송장이 터~억하니 붙어있고... 헉, 엄청 무겁다. 우체국 배달 직원이 '이게 도대체 뭐예요?'하고 말했다는.

일단 겉보기에 큰 이상이... 음... 조금 있었다. 적위축 클러치 손잡이가 충격을 받아 휘어있었다. 참았다. 뭐, 못 참아도 어쩔 방법이 없구.

처음 접했을 때 느껴본 심정을 떠올려보면,

(적도의 헤드)
- 사진로 볼 때와 달리 꽤 크고 무겁다.
- 정말 튼튼하고 단단하다. 웜휠도 커서 듬직해보인다.
-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투박한 느낌이 있다.
- 그러나 눈금 새김, 마무리, 표면처리 아주 양호하다.
- 모터가 돌출되어 있어 무척 신경쓰인다.
- 방위각 고정 나사, 삼각대/피어 고정나사는 기능면에서나 디자인면에서나 꼭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6각머리 나사 때문에 스패너 갖고 다닐래, 손잡이 나사로 업그레이드 할래?)

 

(모터 컨트롤 박스) Gemini 1 System
- 두툼한 알루미늄 하우징에 알루미늄 뚜껑을 덮었는데,
핸드폰 같은 소형 제품만큼 똑떨어지는 디자인이 아니라 어색하다.
- 6핀, 4핀, RJ12(전화선잭), 스위치 등의 크기와 배치 등 첫인상이 그닥 예쁘지는 않다.
- 그렇지만 충격에는 아~주 안전해 보인다. 앞뚜껑만 나사로 고정하고 나머지 부분은 통짜로 알루미늄이다.

(핸드 컨트롤)
- 플라스틱 하우징이 약간 싼 맛이 난다. 하~..
- 한줄 짜리 빨간 LED 디스플레이는 요즘 시대와 많은 격차가 있다.
(새로 Gemini 2 용 핸드컨트롤은 훨씬 세련된 느낌이지만, 내건 구형이니까)


* 종합평가 : 기능에 충실하려고 디자인은 크게 신경안쓴 것 같지만,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다른 거고 익숙해지면 나름 괜찮을 거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다카하시 적도의가 여성적인 느낌이라면 로즈만디 적도의는 확실히 남성적인 느낌이 난다.


그 밖의 특징들...

(전원 공급)
전원은 DC 12~18V 사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전원 케이블은 4pin big DIN(숫놈)~시거잭(숫놈)이라서 범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차량배터리를 싫어하고(무거우니까!), 12V로는 겨울에 전압이 부족할 수 있다고 해서, 출력이 220VAC-15VDC 어댑터를 샀다. 정전압 장치를 쓰면 좋겠지만 비싸서... 그나마 오차 전압이 100mV 정도 되는 SMPS 어댑터를 구매했다. 시거잭(암놈) 케이블 포함. [지금은 편의상 12V 전원을 쓰고 있다. (2014.12월 수정)]

(시리얼 케이블)
전주인이 썼던 RS232 시리얼 케이블(한쪽은 4pin RJ12, 다른 한쪽은 9pin Serial)은 요즘 노트북이나 PC에 연결할 수 없어 USB-Serial을 샀다. 칩셋은 FTDI로.
자, 이제 컨트롤이 잘 되나 테스트 해봐야지?

로즈만디 G11 구입기(전)


자비로운 아내가 천체 관측을 취미 생활로 하겠다는 나의 바람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사실 경통을 먼저 갖고 있었다. GSO에서 만든 8인치 리치크레티앙 망원경을 이베이에서 1천 달러에 구입해 두었던 것. 나중에 이 경통으로 사진 촬영할 것을 생각하고 경통부 무게를 계산해 봤더니, 13kg 쯤 될 것 같았다. 다카하시 EM11이나 로즈만디 GM8의 최대 탑재 중량과 엇비슷했다. 안정적인  가이드를 위해서는 중량의 여유를 생각해두는 것이 낫겠다 싶고, 경통을 업그레이드 할지 몰라 좀더 상위 기종을 물색해보았다.

Astrophysics Mach1GTO
Takahashi EM200
Losmandy G11
iOptron EQ45
Skywatcher NEQ6

가격순이다. 애초부터 중고 구매를 생각하던 터였다.

Mach1은 20kg 급 적도의의 벤츠다. 바위처럼 단단한 견고성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추적 정밀도에 가볍기까지 하다. 유무선의 주변 기기와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인터페이스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사실상 가장 최전방을 달린다. 몇 가닥 전선들의 마무리를 제외하고는 만듦새가 완벽하다. 문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물건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 A마트에 중고로 5000달러 남짓한 가격에 매물이 나온 적이 있는데 순식간에 팔려버렸다. 신품을 사려면 선주문 대기 등록을 해야하니... 입맛만 다셨다.


아... 사진보니 정말 갖고 싶다.



EM200은 국내에서 인기가 많다. 참고 기다리면 중고도 심심찮게 나온다. 깔끔하고 견고하다. 가격에 비해 탑재 중량이 좀 작은 게 흠이라면 흠. 그치만 난 돈이 없다.




EQ45도 좋아 보였다. 스텝 모터에 벨트 구동 방식이 독특하다. 역시 국내에 사용 후기가 적어 정보가 부족했다. 중국 제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네들 제품이 뭐 항상 구리기만 하다는 것도 선입견이리라. 가격 대비 성능은 평이 좋다. 심각하게 구입을 고려했었다.



NEQ6. 이 제품은 리테일 버전이 많다. 미국에서는 오리온에서 Atlas EQ-G라는 이름으로 공급하고, 일본에서는 Kenko에서 Explorer II라는 이름으로 공급한다.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쓰는 것 같고 가격 대비 성능이 그나마 괜찮아서 초급 적도의로는 괜찮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외국 사례도 그런 것 같다.  20kg의 탑재 중량에 Synscan이라는 GOTO 기능도 갖추었다. 그러나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제품마다 정밀도의 편차가 심하다는 평도 있다. 결정적으로 국내 A중고 마트에서 어떤 분이 헐값에 내놓으면서 정말 '구역질난다'는 평가를 보고 과감하게 마음을 접었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는 평가를 인용한 것이니 NEQ 유저분들 맘 상하지 않으시길.)



G11. 국내에서 이 제품을 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후기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얼마전에 다시 찾아보니 포항공대 천문동아리에서 G11보다 경량급인 GM8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사용 후기나 사진 같은 것은 없었다. 별하늘지기 회원님 중 어떤 분이 사용하고 계신 것 같은데... 선뜻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선반 가공이라 깔끔하고 가격에 비해 정밀도 등에서 유리한 제품인 것 같다. 미국에서는 상당히 많이 쓰는 장비인데, 국내에서 별 보시는 분들의 취향이나 요구와는 어떤 점에서 궁합이 잘 안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Losmandy의 적도의 제품은 컨트롤러가 본체(마운드 헤드)와 분리되어 있다.
모터 컨트롤은 두 가지 제품이 있는 것 같다.
하위 제품은 Digital Drive System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스텝모터를 구동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자동도입과 PC제어가 불가능하고 오토가이드는 가능하다.
상위 제품은 Gemini System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서보모터를 구동하기 위한 시스템이고 자동도입, 오토가이드, PC제어가 모두 가능하다. Gemini 2가 최신 버전.


암튼 이걸 사기로 결정..
그것도 오직 중고로만..
돈이 더 있으면 당~연~히 Mach1을 사겠지만...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물망에 올랐던... 몇몇 적도의들의 겉보기만 비교해 보았다.

(1) G11 vs NEQ6


posted without permission. if he/she minds, I'll pull this down.)

사진으로는 작게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꽤 크다. G11이 NEQ6보다 조금 더 낮고 작다. 회전축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하중이 걸릴수록 회전운동에 더 많은 힘이 요구되기 때문에 가급적 짧고 낮게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G11은 모터가 돌출되어 있어 내장형의 제품들에 비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NEQ6의 컨트롤 박스가 본체에 매립되어 있는 반면 G11은 컨트롤 박스가 적도의 헤드와 별도로 되어 있다.

(2) G11 vs Mach1


(image source : http://www.oc-aisi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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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가격 등의 측면에서 이 둘은 비교하면 안된다. 그냥 외관만 보자.
흠... 두 제품 모두 주물 제품과 달리 CNC만의 깔끔함이 돋보인다. Mach1은 그냥 보기에도 심플한 디자인에 더욱 튼튼해 보인다. 모터 하우징도 안전하고 G11에 비해 거추장스러운 나사나 손잡이가 적다. 수납하는 데도 더 편리하겠지? 적위축이 짧아서 더 그럴거야.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