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만디 G11 구입기(후)

그래...
중고로 G11을 사기로 했지...
한국 A마트에 G11이 매물로 나올 리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쓰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
미국 A마트로 갔다. http://www.astromart.com
회원 가입을 하고 적도의 매물이 나왔을 때 알려주는 서비스를 선택해 두었다.
오~, 적도의 분야에서만 하루에도 몇 건씩 매물이 나왔다. 다소 구형의 G11이 Gemini GOTO 시스템과 함께 1800불에 나왔다. 마운트만 팔고 미국 본토에만 판매한다고 하는데, 혹시 몰라 국제 거래할 생각있냐고 떠봤다. 대답은 OK!

대략 2~3일 동안 열 번 넘게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배송비 포함 2,150불에 거래를 마쳤다. Paypal로 송금을 하고 입금 확인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근데... 판매자가 중고 마트에서 게시물을 삭제했다. 판매 완료되었으면 "SOLD" 표시하면 되지 굳이 게시물을 삭제하다니... 사기 아냐? 불안감이 엄습했다. 몇번이고 다시 찾아보고 검색해도 없었다. 혹시 나중을 위해 '저장된 페이지'라도 찾아서 저장해 놔야지.


판매자가 보내준 운송장 사진을 보고 나서야 '사기꾼은 아니다'라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박스 중량 제한 때문에 박스 2개로 분할 배송했댄다. 잠시나마 의심하며 불안해했던 점에 대해 판매자에게 사과한다.


USPS 송장 번호로 하루에도 몇번씩 배송 추적을 하면서 기다렸다. 얼마후 배송추적을 해보니 물건이 인천 공항 세관에 들어왔다고 한다. 오~ 예!


그 다음 날이던가 세관신고하라는 안내장이 날아왔다. 그래...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신고해야지. 그래 세금 까짓거 내주마.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관세사를 통해서 배송상황을 알아봤다. 2박스 분할 배송이지만 인보이스를 하나로 작성해서 그런지 1개는 우체국을 통해 국내 배송중이라고 한다. 나머지 하나는 세관에 잡혀있다고 한다. EMS 행방조회를 해봤더니, 균형추 두 개가 먼저 오고 있었다.


서둘러서 통관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원산지 증명서 작성은 물품코드 같을 것을 찾기 어려워서 결국 기본사항만 써서 관세사에게 일임해버렸다. 한미FTA에 따라 미국산 제품에 대해 무관세로 처리되었다. 부가세 10%만 지불.
저녁에 퇴근을 해보니 균형추 두 덩어리가 먼저 와 있었다. 확인해봤다. 추를 고정하는 나사의 손잡이 반쪽이 깨져 있었다. 포장을 대충해서 보냈던 거지. 아오~.. 그냥 참기로 했다. 별거 아니니까, 쓰는 덴 지장없으니까, 난 쿨하니까.

나머지 적도의 박스는 아, 내일이나 모레면 물건이 올텐데.... 괜찮은 물건일까? 정상적으로 잘 작동해야 할텐데... 파손되었으면 어쩌지? 이런 기대감과 걱정으로 이틀을 더 보냈다.


이틀 후에야 물건이 왔다. 퇴근해서 와보니 커다란 미제 박스가 있다. 인보이스와 운송장이 터~억하니 붙어있고... 헉, 엄청 무겁다. 우체국 배달 직원이 '이게 도대체 뭐예요?'하고 말했다는.

일단 겉보기에 큰 이상이... 음... 조금 있었다. 적위축 클러치 손잡이가 충격을 받아 휘어있었다. 참았다. 뭐, 못 참아도 어쩔 방법이 없구.

처음 접했을 때 느껴본 심정을 떠올려보면,

(적도의 헤드)
- 사진로 볼 때와 달리 꽤 크고 무겁다.
- 정말 튼튼하고 단단하다. 웜휠도 커서 듬직해보인다.
-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투박한 느낌이 있다.
- 그러나 눈금 새김, 마무리, 표면처리 아주 양호하다.
- 모터가 돌출되어 있어 무척 신경쓰인다.
- 방위각 고정 나사, 삼각대/피어 고정나사는 기능면에서나 디자인면에서나 꼭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6각머리 나사 때문에 스패너 갖고 다닐래, 손잡이 나사로 업그레이드 할래?)

 

(모터 컨트롤 박스) Gemini 1 System
- 두툼한 알루미늄 하우징에 알루미늄 뚜껑을 덮었는데,
핸드폰 같은 소형 제품만큼 똑떨어지는 디자인이 아니라 어색하다.
- 6핀, 4핀, RJ12(전화선잭), 스위치 등의 크기와 배치 등 첫인상이 그닥 예쁘지는 않다.
- 그렇지만 충격에는 아~주 안전해 보인다. 앞뚜껑만 나사로 고정하고 나머지 부분은 통짜로 알루미늄이다.

(핸드 컨트롤)
- 플라스틱 하우징이 약간 싼 맛이 난다. 하~..
- 한줄 짜리 빨간 LED 디스플레이는 요즘 시대와 많은 격차가 있다.
(새로 Gemini 2 용 핸드컨트롤은 훨씬 세련된 느낌이지만, 내건 구형이니까)


* 종합평가 : 기능에 충실하려고 디자인은 크게 신경안쓴 것 같지만,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다른 거고 익숙해지면 나름 괜찮을 거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다카하시 적도의가 여성적인 느낌이라면 로즈만디 적도의는 확실히 남성적인 느낌이 난다.


그 밖의 특징들...

(전원 공급)
전원은 DC 12~18V 사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전원 케이블은 4pin big DIN(숫놈)~시거잭(숫놈)이라서 범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차량배터리를 싫어하고(무거우니까!), 12V로는 겨울에 전압이 부족할 수 있다고 해서, 출력이 220VAC-15VDC 어댑터를 샀다. 정전압 장치를 쓰면 좋겠지만 비싸서... 그나마 오차 전압이 100mV 정도 되는 SMPS 어댑터를 구매했다. 시거잭(암놈) 케이블 포함. [지금은 편의상 12V 전원을 쓰고 있다. (2014.12월 수정)]

(시리얼 케이블)
전주인이 썼던 RS232 시리얼 케이블(한쪽은 4pin RJ12, 다른 한쪽은 9pin Serial)은 요즘 노트북이나 PC에 연결할 수 없어 USB-Serial을 샀다. 칩셋은 FTDI로.
자, 이제 컨트롤이 잘 되나 테스트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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